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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정면승부 ‘JTBC 뉴스룸’, ‘손석희의 힘’ 극대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JTBC가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의 앵커 복귀 1년을 맞은 시점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22일 방송될 JTBC 메인뉴스는 시간대를 오후 8시로 이동, 국내 방송뉴스 사상 최초로 100분간 확대편성했다. 손석희 앵커의 ‘맨파워’가 극대화된 100분 뉴스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겸 앵커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0분 뉴스를 하면서 가장 깊은 고민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뒀으나 과연 더 들어갈 수 있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다른 각도와 시각으로 보다 적극적인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는 말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JTBC 뉴스9’은 ‘JTBC 뉴스룸’으로 태어나 지상파 방송사인 MBC, SBS는 물론 기존 동시간대 방영됐던 KBS와도 정면승부를 시작한다. 


‘JTBC 뉴스룸’의 기본 골격은 1부가 방송될 8시대엔 하루의 뉴스를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2부에선 주요뉴스를 톺아보는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심층취재 및 토론을 선보인다. 1부의 경우 기존 지상파 방송사 뉴스와의 차별점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종합뉴스의 성격이며, 2부는 손석희 앵커를 앞세워 JTBC 뉴스의 상징성을 가져가겠다는 판단이 비친다.

특히 1, 2부의 전혀 다른 구성에선 JTBC 메인뉴스의 개편 전략이 엿보인다. 1부에선 기존 ‘JTBC 뉴스9’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외됐던 다양한 뉴스를 전하는데, 이는 기존의 나열식 뉴스가 도리어 시청자를 더 많이 끌어모은다는 각사 보도본부의 딜레마가 반영된 시청률 상승을 위한 전략으로 비친다. 2부에서 다뤄질 심층적 아이템은 JTBC가 지향하는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에 맞닿아있다.

1부에선 동시간대 시작할 MBC, SBS와의 승부는 ‘그 날의 뉴스’라는 같은 아이템을 다루고, ‘뉴스룸’ 100분 중 KBS ‘뉴스9’과 40분이 겹치게 될 2부에선 손석희 앵커의 힘이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지상파 뉴스와의 경쟁도 해볼 만한 대목이다.

특히 오병상 JTBC 보도총괄은 스스로 이번 개편에 대해 “손석희라는 앵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 변화의 논의 과정에서 떠올린 것은 손석희의 100분 뉴스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로 꼽혀온 손석희 앵커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통해 자사 뉴스의 차별화하는 것으로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해석으로 다가온다.

손 앵커는 물론 “외부에서는 직책의 영향이 있지만, 보도국 안에서는 나 역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다. 결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다 함께 하는 일이고, 모두가 합의해야 하는 일이다”며 “혼자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으나, 개편되는 ‘뉴스룸’의 2부는 손 앵커의 역할이 크다. 2부 코너에선 촌철살인 멘트와 질문 등을 쏟아내는 손 앵커의 특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비친다.

‘JTBC 뉴스룸’의 2부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그날의 뉴스를 3분 내외에 조금 더 깊이 있게 정리하고, ‘팩트 체크’를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안이나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기본 50분 뉴스에서 2~3분 가량으로 제한했던 인터뷰 코너는 10분 내외로 늘어나며, 토론 코너도 갖췄다. 탐사 보도 역시 2부의 주요코너이지만, 금요일은 제외한 주 4회 100분 뉴스에서 심층취재는 주 2회로 예정해뒀다.

JTBC 메인뉴스가 ‘뉴스룸’이라는 명칭으로 개편하고, 보도부문을 강화한 데에는 그간 손석희 앵커를 비롯한 JTBC 보도본부가 추구해왔던 ‘정통 저널리즘’ 의 추구와 맞닿아있다.

손 앵커는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을 통해 보다 공정한 뉴스, 균형 잡힌 뉴스를 만들겠다”며 무엇보다도 “팩트의 중요성을 염두하고 뉴스를 만들되 이해관계에선 균형을 찾을 것이며, 가치관에선 공정한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품위를 가지고 뉴스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TBC 보도국은 콘텐츠에 있어 타사와 비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통 저널리즘 이외에는 추구한 적이 없다”며 “누구와 비교할 생각도, 그렇게 나갈 생각도 없다. 단지 팩트와 공정성, 품위의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진실된 뉴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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