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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보다 영부인”…美민주, 미셸 ‘러브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대신 영부인인 미셸 여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자, 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이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셸 여사를 ‘필승카드’로 꺼내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스타 파워’를 통한 표심 잡기를 위해 미셸 여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셸 여사는 이달 초 조지아주(州)에 방문해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셸 넌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남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의 취임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미셸 여사의 모습 [자료=위키피디아]

또 다음달에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아이오와주를 찾아 브루스 브레일리 후보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특히 일부 주를 중심으로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미셸 여사가 선거 운동에 더 도움이 된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미셸 여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마빈 루카스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그가 방문하면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케이 헤이건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미셸 여사의 방문이 더 효과적이며 소수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햄프셔주에서 장기간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루 달레산드로 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은 당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미셸 여사가 낫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미셸 여사에 대한 러브콜이 많아지는 것은 ‘영부인’의 특성상 대통령보다 덜 정치적이란 평가를 받으면서도 대중의 인기는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영부인인 로라 여사도 지난 200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한 바 있다.

실제 지난 7월 치러진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미셸 여사에 대한 선호도는 62%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50%)보다 크게 앞섰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WSJ과 N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40%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둘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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