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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급 공백 찬바람…낙엽지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 급격한 내리막
신흥시장 외국인 순매도 급증

자금 유입 되살릴 재료 부족
실적시즌까지 박스권장세 전망

LF · 대한유화 · 한국금융지주 등
실적 모멘텀 종목은 긍정적 시각


국내 증시가 뚜렷한 매매 주체의 실종으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박스권 내 종목별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으로, 2013년 이후 평균(5조8000억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7조원을 훌쩍 넘나들던 한 달 전에 비하면 급격하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는 외국인 수급이 텅 비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이후 18주 만에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은 지난 5429억원을 내다 팔며 매도 규모를 더 늘렸다. 지난주 미 연준의 FOMC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태국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도가 발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인플레 자산으로 대변되는 신흥국 증시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신흥 아시아 주요 증시로 외국인 자금유입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되살릴 단기 재료가 마땅치 않아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유입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연기금 등 기관의 메우고 있지만 지금의 좁은 박스권 움직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단 결론이다.

무엇보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무는 상황은 증시 전체의 방향성에 혼란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자동차는 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연말까지 극적인 개선이 쉽지 않단 점에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에 가해질 하방압력도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주도의 수급의 공백은 동시에 실적 모멘텀의 상대적인 중요성으로 이어진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57개 가운데 최근 1개월과 3개월 연속 실적이 상향 조정된 종목은 27개(17.2%)에 불과하다. 희소성에 따른 투자 매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LG상사로부터 분할된 패션 의류업체 LF는 실적 시즌이 임박할수록 꾸준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으며 대한유화와 한국금융지주 등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새 실적이 상향 조정된 업종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견조했다”며 “대외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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