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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은 銅 그러나…“괜찮아 사람이야, 너도”
박태환 자유형 200m 3위…3연패 좌절
아쉬움 뒤로한채 23일 400m 금 재도전
라이벌 쑨양 · 하기노와 박빙승부 예고
자유형100m 등 멀티골드 가능성 남아



한국 수영의 ‘살아 있는 신화’ 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주종목인 200m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하나의 주종목인 400m 우승을 향해 더욱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종목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200m 400m 1,500m를 석권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100m 200m 400m에서 우승했었다. 200m 3연패는 실패했지만, 400m 종목에서 그 기회가 남았다. 400m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종목으로, 200m 못지 않게 의미가 깊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200m에선 이들이 다투는 사이 하기노 고스케(20ㆍ일본)가 깜짝우승을 거뒀다. 박태환이 세운 올 시즌 최고기록 1분45초25를 0.02초 앞선 1분 45초23의 호기록이었다. 쑨양은 이보다 0.05초 뒤져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고, 박태환은 1분45초85로 3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400m영원한 라이벌 쑨양(23ㆍ중국)과 또 한번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은 물론, 무서운 신예 하기노도 경계해야 한다. 당초 박태환과 쑨양간 대결을 놓고 200m에서 박태환의 우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은 400m에선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하기노가 끼어들어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순위가 아닌 개인 기록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대회를 앞두고 그가 세운 200m 기록과 400m 3분43초15의 기록은 시즌 1위에 해당했던 만큼 타당했던 전략이다. 하지만 200m에서 드러났듯 경쟁자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비축한 힘을 쏟아내며 이 기록을 넘고 있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순위 경쟁 자체에도 신경써야 한다.

쑨양은 “라이벌 박태환만을 신경쓰다 예상치 못 하게 하기노에게 당했다”며 400m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하기노 역시 기분 좋은 출발로 기세를 한껏 올려 400m에서도 박태환, 쑨양 두 선수에게 당당히 도전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들의 견제를 이겨내면서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남은 경기에서 박태환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태환에게는 400m 외에도 오는 25일 예선, 결선이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 종목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 이 종목에선 쑨양이 출전하지 않아 ‘금 물살’을 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멀티 골드’의 꿈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셈이다.

계영 400m 및 800m, 혼계영 400m도 출전한다. 다만 받쳐줄 팀 동료의 역량상 계영 부문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전력을 넘기 어렵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3관왕은 어렵다.

박태환은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이미 사상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던 박태환이다. 이번 대회에서 어느 한 종목이든 금메달을 목에 걸고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는 한국 수영사에서 최초로 기록된다.

그는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한정하지 않고 메달 수로 따진 ‘전체 메달 수’에서도 대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22일 현재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차지해 경영 전체 메달 수에서 한규철(11개)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광저우 대회 때 자유형 1500m·혼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 계영 400m·800m에서는 동메달을 딴 바 있어 메달 수 추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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