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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부지매입 자금 어떻게…현대차그룹 실탄 30兆보유…개발費 충당도 무리없을듯
10조5500억원은 천문학적 금액에 가깝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이 이 돈을 만드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은 올 상반기말 기준(개별재무제표) 29조4856억원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16조9769억원 기아차 5조7276억원, 현대모비스 6조1022억원이다. 굳이 밖에서 빌리지 않아도 이미 가진 돈만으로 부지 인수대금을 치르기에 충분하다.

예금 등 당장 현금과 같은 현금성자산은 채 3조원이 안된다. 그나마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일정 현금은 항상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수대금을 단기금융상품에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MMF나 콜 시장에서 운용되는 자금들이다.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고, 시장수익률 내에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요즘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나는 운용처다.

두 시장 모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최근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현대차그룹에서 금리상품 매물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무난하게 소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1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부지 대금을 한전에 납부하면 된다. 한꺼번에 금리상품을 시장에 쏟아낼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무리없이 인수대금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대금 외에 개발비용 충당도 글로벌 자동차 업황만 괜찮다면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30여개 입주예정 계열사가 8년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규모를 감안할 때 1년에 1조원 가량의 투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10조원 규모의 현대제철 고로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도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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