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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서 인양된 고선박 ‘영흥도선’...8세기 통일신라시대 선박으로 확인
문화재청, 선박사 연구 획기적 유물
지난해 인천 영흥면에서 인양된 고선박이 8세기경 통일신라 시대의 선박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국내 고선박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돼 해양사와 선박사 연구에 획기적인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2012년 발견되고 2013년 인양된 인천 웅진군 영흥면 섬업벌 해역의 고선박 ‘영흥도선’이 통일 신라 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잔존 선체는 길이 약 6m, 폭 1.4m의 3단으로 결구(結構)된 상태로 상부에 철제 솥과 도기 등 무거운 선적물들에 의해 눌려있었던 부분만 남아 있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영흥도선 발굴 당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됐으나 잔존 선체부에서 바닥판(저판)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긴 나무못 형태로 볼때 이보다 이른 통일신라시대의 선박 ‘경주 안압지선’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채취한 시료의 연대도 모두 8세기경으로 분석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영흥도선 선체 내부 출수 도기

영흥도선과 함께 선체 내부에서는 도기 6점과 철제 솥 12점, 동제 용기 1점, 사슴뿔 2점이 확인됐다. 이 중 도기병 1점에서는 파상집선문(波狀集線文, 파도모양의 선이 여러 개 겹쳐 있는 문양)이 새겨져있었으는데, 이는 백제와 신라,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에 많이 보이다가 9세기 전반 이후 점차 소멸한 것이다. 도기 중에는 청자가 없었으며, 철제 솥은 12점이나 발견됐으나 솥뚜껑은 1점도 발견되지 않은 점도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 추정의 근거가 됐다. 고려 시대 이전에는 철제 솥뚜껑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흥도선 잔존선체

선체 내부가 아닌 주변 해역에서는 다량의 자기가 발견되었는데 청자가 851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백자가 13점, 도기가 12점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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