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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下向’ 한국, ‘上向’ 중국…엇갈린 스마트폰 전략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한국 업체들은 아래를 내려다본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위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애플의 미국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3분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의 엇갈린 전략이다.

19일 중국 매체들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와 레노보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표 모델인 갤럭시 노트와 아이폰6를 겨냥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지난 IFA에서 공개한 ‘어센트 매이트7’과 레노보의 ‘바이브Z2프로’를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화웨이의 ‘어센트 매이트7’은 자체 제작한 AP(메인 프로세서)에 3G램, 레노보 ‘바이브Z2프로’는 6인치 디스플레이에 1600만화소 카메라, 4000암페아 베터리를 자랑한다. 가격 역시 ‘어센트 매이트7’ 599유로와 ‘바이브Z2프로’ 781달러로 삼성,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시에 저가 모델에서 점차 발을 빼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이날 중국 현지 메이커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원’ 제작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초저가 시장을 겨냥해 만든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으로 인도 업체들이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신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업체들은 이미 비슷한 가격에 더 성능좋은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원은 별다른 영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 이미 가격 뿐 아니라 품질까지 따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중저가 모델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수 높은 품질과 사양으로 고가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만큼,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도 지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별로, 시장별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나간다는 의미”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던가 하는 소문이 도는 것도 이런 삼성전자의 변화를 의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G3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3위 수성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다양한 중저가 파생 모델로 규모 면에서도 3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스마트폰의 엇갈린 전략은 과거 TV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경쟁을 보는 듯 하다”며 “스마트폰도이제 가격과 성능 면에서 상향 평준화가 된 만큼, 삼성과 LG가 앞선 브랜드 파워를 얼마나 이어갈 지, 또 중국 신흥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잘 만들어 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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