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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예습은 영화로…‘원스’ 재개봉ㆍ‘킹키부츠’ 시사회 등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하반기 인기몰이 중인 ‘레베카’ ‘프리실라’에 이어 오는 12월 ‘킹키부츠’ ‘원스’가 개막하는 등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뮤지컬 ‘원스’ 개막을 앞두고 영화 ‘원스’가 재개봉하는 등 원작 영화가 뮤지컬 개막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관객들의 목마름을 달래줄 예정이다.

▶‘원스’,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등 개봉=지난 2007년 국내에서 개봉돼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수 20만명을 돌파한 영화 ‘원스’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재개봉한다. 체코 이민자와 길거리 가수의 소박한 러브스토리와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 등 감각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지난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제작된 ‘원스’는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등 남녀 주인공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생생한 노래를 들려준다.

오는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도 동명의 영화에서 출발했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고,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1980년대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한 신나는 디스코 음악 등이 유쾌함을 더한다.

제작사인 CJ E&M 관계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무비컬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작품”며 “국내에서 영화 ‘킹키부츠’가 개봉한 적은 없는데 뮤지컬 개막에 앞서 영화 시사회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무비컬은 아니지만 뮤지컬 실황을 담은 3D 영화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은 지난 18일 롯데시네마 등에서 개봉했다. 프랑스혁명 속에서 젊은 혁명가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태양왕’을 만들었던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내년 국내에서 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 뮤지컬의 강점인 아름다운 음악과 아크로바틱(곡예) 등 화려한 볼거리를 미리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 장면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공연 실황을 17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한 것이다.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와이어캠, 테크노 크레인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각도의 무대를 담아냈다.

공연장 VIP석에 앉아도 보기 힘든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도 볼거리다. 3D로 제작돼 총격신의 경우 관객 눈앞에 총알이 날아오는 등 무대보다 실감나는 장면도 등장한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고전 영화도 무대에=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프리실라’ ‘레베카’ 역시 각각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동명의 호주 영화에 1970~1980년대 인기 팝송을 입혔다.

영화 ‘레베카’는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에게 유일하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미스테리한 인물 댄버스 부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원작 영화의 스토리에 웅장한 음악과 무대를 더했다.

1940년 개봉작인 ‘레베카’에 이어 고전 명작 영화들이 줄줄이 뮤지컬로 부활할 예정이다. 1939년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이 출연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로 옮겨진다. 충무아트홀은 1959년 영화 ‘벤허’를 오는 2016년 뮤지컬로 제작할 계획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고전 영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복고ㆍ향수 마케팅을 잘 활용한다면 티켓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 뮤지컬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로 생명력이 짧은데 고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오래 사랑받는 명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비컬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전후로 드라마나 만화에 비해 뮤지컬로 만들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무비컬은 영화를 통해 흥행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도 장점이다.

반면 남녀 주인공이 노래 한곡을 함께 부르고 금새 사랑에 빠지는 등 영화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무대의 한계로 영화만큼 장면전환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를 고대로 베끼기는데 그치기보다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무비컬 흥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원 교수는 “한국 뮤지컬 제작사들은 스타만 캐스팅하면 된다며 있는 재료로 빨리 만들어 티켓을 팔아버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컨대 영국 웨스트엔드 무비컬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경우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볼거리들을 시도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킹키부츠’


ssj@heradcorp.com



[사진제공=신시컴퍼니,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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