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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호소하던 지하철 기관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우울증을 호소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도철)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철에서 기관사의 자살사고는 이번이 8번째다. 기관사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도철에 따르면 기관사 송모(44) 씨는 이날 새벽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줄에 목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송 씨는 재직 중 사장 표창을 수차례 받은 모범 기관사였다. 특히 2006년 무사고 25만㎞에 이어, 현재까지 무사고 42만㎞를 기록할 정도로 근면성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현재로선 우울증에 의한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의 유족과 동료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송 씨는 평소 우울증을 호소하면서 최근까지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또 수면장애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했다.

도철에서는 지난 2003년 기관사 서모 씨가 투신자살한 이후 현재까지 기관사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송 씨가 근무했던 대공원승무사업소는 지난해 10월 정모 기관사에 이어 불과 1년도 안돼 기관사 2명이 참담한 사고를 당해 충격에 빠졌다.

도철 노동조합은 기관사의 잇따른 자살이 폭압적인 조직문화와 인력 부족으로 인한 높은 노동강도 등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기관사에게 폭압적인 노무관리를 적용한 후로 잇단 자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관사와 직원들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 3월 기관사 이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지하철 최적근무위원회’를 발족하고, 권고안을 채택했지만 장기 표류하고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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