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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빅5 이룬 양재동 시대 접고, 빅3 향한 삼성동 시대 연다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18일 결국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를 건설해 ‘글로벌 빅5’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했던 양재동 시대를 접고 ‘빅3’를 향한 삼성동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GBC는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의 기능과 함께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 체험공간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우선 곳곳에 흩어져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양재동 건물의 수용 한계로 인해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본사가 외부 빌딩을 임대해 사무실을 운영하는 ‘더부살이’ 신세였다.

또 현대기아차 및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가 본사와 떨어져 있어 주요 임원의 업무회의 참석을 위한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GBC 건설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생산, 연구ㆍ개발(R&D), 디자인 뿐 아니라 자동차라는 단일 제품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5위 업체의 위상에 걸맞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자동차 복합문화 공간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킹할 모델은 독일 폴크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Autostadt)다.

폴크스바겐의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관광청이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자동차 기업공간을 넘어 독일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전문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복합문화 공간을 갖춰 GBC를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로 만들 계획이다.

차량 출고센터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전시관은 물론, 기업 역사 박물관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기념하는 공간도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정주영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 명예회장을 대표하는 곳이라 여기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정 명예회장이 1945년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현대신화를 만들어나간 그룹의 모체이기 때문이다.

또 정몽구 회장이 현대가(家)의 장자인만큼 적통성을 상징하는 차원에서도 정 명예회장의 기념공간이 GBC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을 추가로 마련해 GBC를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현대차는 내놓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및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과 자동차 관련 문화공간과의 시너지를 통해 GBC를 명실상부한 국제적 업무ㆍ관광ㆍ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ㆍ전시ㆍ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지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GBC는 단순한 사옥이 아닌 한국의 대표하는 자동차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 제고는 물론, ‘완성차 생산 세계 5위, 수출 세계 3위의 자동차 강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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