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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식량지원 축소…지구촌 난민 ‘잔인한 10월’
시리아 난민 올 400만명 넘겨…UNWFP 전달량 11월엔 40%로
전세계 난민수 작년 1170만 달해…우크라 동부·가자지구 도움 절실



‘전쟁터보다 참혹한 난민촌’

지구촌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테러와 인종ㆍ종교 분쟁으로 전세계적으로 1500만명에 달하는 지구촌 난민들이 추위에 굶주림, 각종 질병에 내몰리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러와 인종ㆍ종교 분쟁으로 발생한 전 세계 난민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70만명에 달했다.

여기에 가자지구 분쟁과 IS(이슬람국가)와의 전쟁,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사태 등으로 인해 올들어 추가로 300여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참혹한 전쟁터를 피해 난민촌으로 흘러들었지만, 이들에겐 추위와 굶주림이란 새로운 적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400만 시리아 난민들은 잔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유엔이 자금부족을 이유로 식량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지원 규모가 40% 감소해 시리아 난민들은 굶주림의 위기에 처했다.

존 깅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국장은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금부족으로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식량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4년 내전 중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깅 국장은 “10월이 되면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의 전달량은 지금의 60% 수준이 될 것이고 11월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원 규모 축소 이유에 대해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원조에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야쿱 엘 일로 다마스커스 주재 유엔상주조정관 역시 로이터에 자금 부족 문제가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UNWFP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11월 일일 배급량을 일일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825칼로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리아를 탈출해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라크 등지에 흩어져있는 난민들에게도 적용된다.

식량지원은 구매에서 전달에 이르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깅 국장은 “겨울이 되면 어려움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UNWFP가 시리아 난민 지원에 즉각 필요한 자금은 4400만달러, 인접국에 대한 식량지원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5600만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요르단 자트리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 캠프. [사진=미 국무부, 위키피디아]

자금 부족 문제는 식량지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피난처에 필요한 재료, 의복, 물, 위생시설 보급품 등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도와야 할 난민은 전 세계 수천만 명에 이른다.

지난 8월 UNWFP는 터키와 요르단 국경을 통해 410만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구호식량을 전달했다.

내전이 장기화된 시리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도 내전으로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라크, 에볼라바이러스가 휩쓸고 있는 서아프리카 각국 등을 포함하면 올해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이 전보다 늘어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러와 인종ㆍ종교 분쟁으로 발생한 전 세계 난민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7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난민 수는 아프가니스탄 255만6600명, 시리아 246만8400명, 소말리아 112만1700명, 수단 64만9300명, 콩고 49만9500명, 미얀마 47만9600명, 이라크 40만1400명 등이었으나 올해 발생한 분쟁들을 고려하면 수는 더욱 증가한다.

가자지구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국경봉쇄로 경제는 피폐해지고 거주지는 폭격으로 사라져 사실상 180만 주민들 대다수가 난민과 다름없으며 IS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는 난민이 1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UNOCHA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소요사태로 5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난민의 수는 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클라우스 소렌센 유럽연합(EU) 인도주의지원국장은 “자금 모금 이슈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에볼라,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담당업무는 엄청나다. 어렵지만 한 발 더 디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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