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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하는 서울…출생아 하루 230명
市 ‘통계로 본 결혼과 출산’ 보고
미혼율 증가 · 가임여성 인구 감소…결국 심각한 초저출산사회로



1990년대 결혼적령기로 불렸던 25~29세 남여 미혼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서울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인 8만4000명을 기록했다. 출산 가능한 연령층의 미혼율이 증가하고, 가임연령(만 15~49세)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서울시가 펴낸 ‘통계로 본 서울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출생아 수는 8만4000명으로, 20년 전인 1993년 17만6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출생아 수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20만3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482명에서 23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출생률은 8.4명으로, 1993년 16.1명의 48% 수준이다.

특히 가임연령 여성이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도 크게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연령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비율로, 저출산사회를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68명으로, 1993년 1.558명에 비해 0.59명 감소했다. 이는 2005년 0.922명, 2009년 0.962명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수준(2.1명) 이하로 떨어진 1982년(2.05명)에 이미 저출산사회로 진입했다”면서 “1998년에는 합계출산율 1.257을 기록해 ‘초저출산사회’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2005년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인 0.922명을 기록했다. 이후 0.96~1.06명 이내에서 증감을 반복하면서 16년째 초저출산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저출산사회의 주요 원인으로 미혼율 증가와 가임여성 인구 감소로 분석된다. 미혼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결혼적령기로 불렸던 25~29세 미혼율이 2010년 기준 여자는 29.4%에서 80.2%로, 남자는 61.9%에서 90.7%로 크게 증가했다. 여자는 10명 중 2명, 남자는 10명 중 1명만 결혼한 셈이다.

가임여성 인구가 꾸준히 줄어든 것도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1993년 가임여성은 335만4000명이었지만 지난해는 276만6000명으로 20년새 17.5% 감소했다. 또 가임여성이 전체 여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0%에서 53.9%로 줄었다.

문제는 출산율 증감을 좌지우지하는 20대 여성이 저출산문제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저출산문제에 대한 20대 여성의 심각성 인식률은 41.6%로, 50대 여성보다 9.6%포인트 낮았다. 반면에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은 23.5%로, 다른 연령층보다 4~8%포인트 가량 높았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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