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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and 박영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대통령 ‘박근혜’와 야당 수장 ‘박영선’의 ‘닮은꼴’ 정치행보가 관심이다. 현직 대통령과 이를 견제하는 야당 대표라는 입지 차이는 크지만,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과 주변인사들과의 소통 부재, 불 같은 성격 등은 입지차를 넘어설만큼 닮았다는 평가다. ‘박 대 박(박근혜와 각을 세우는 박영선)’보다는 ‘박 과 박’이 현 정치 상황을 설명하는 데 더 유용하다는 설명도 따라붙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이 “대통령 연애는 거짓말이라 생각한다”는 발언을 ‘대통령 모독’으로 해석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엔 ‘분노’가 서렸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정치’ 동력 역시 ‘분노’였다. 박 위원장은 17일 당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엄청난 좌절감에 (몸을) 떨었다”고 말했다. “힘들고 비감했다”는 말도 보탰다. 박 위원장이 ‘탈당 카드’를 꺼낸 것도 초재선 의원들의 ‘원내대표직 사퇴요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를 이유로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으라는 주장을 ‘모독격’으로 해석한 것이다.

주변과의 소통 부재도 지적된다. 박 대통령 주변엔 ‘7인회’, ‘만만회’ 등 핵심 실세가 누구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간다. 지난해 정부조직법과 내각 구성을 두고선 ‘7인회’가, 올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인선을 두고선 ‘만만회’가 정가 이슈로 부각됐다. 이는 결국 청와대 소통창구가 공식화되지 않았거나, 공식창구에는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란 해석이가능하다. 


박 위원장 역시 두번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파기와 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싸고 주변과의 협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특별법의 주요 당사자인 유족들과의 협의는 물론 당 내 의원들과의 교감도 적었다는 것이 패착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정치연합 내부적으론 박 위원장 정치 실패의 첫 시작을 박 위원장이 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던 지난 7월 10일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둔 박 위원장의 청와대 방문이 재보궐선거 패배, 세월호 특별법 합의, 합의안 파기 등으로 이어지며 현재의 정국 파행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이 “깨기는 쉽지만 합의는 어렵다”며 당 안팎으로 설득에 나섰던 것도 박 위원장 스스로의 ‘욕심’ 때문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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