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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직업병 피해자 간 보상 논의 급물살
삼성-가대위 ‘제3의 조정위’ 구성 합의
‘반올림’ 측은 유보적 입장…논란 여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와 삼성 직업병 피해자 간 보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와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로 협상을 벌여 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제3의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가대위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교섭단 8명 중 보상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18일 삼성전자와 가대위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8차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가대위 측 정애정 씨는 협상을 마친 후 “4개월째 협상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양측 의견을) 융합해 줄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보상만 있는 게 아니라 사과도 있고, 재발 방지도 있어서 해 나갈 일이 너무 많아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 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측 협상 대표인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음 협상에서 조정위 구성,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양측은 의견을 모았다. 9차 협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양측은 현재 2주인 협상 간격을 줄이고, 별도의 실무협의회를 구성하자는데 의견 접근을 봤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황상기 씨, 김시녀 씨 등이 남은 ‘반올림’ 교섭단이 조정위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반올림’ 측은 사과, 보상, 재발 방지 등에 대한 삼성전자와 가대위의 입장을 듣고 조정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서로의 입장조차 듣지 못한 지금은 조정위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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