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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IS공습’ 방해하면 보복 공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를 방해할 경우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백악관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은 시리아 방공망과 지휘통제본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아사드 정권이 미군을 위협할 경우 시리아의 방공망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영공에서 IS에 대한 공습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군 전투기를 추격하거나 조준 등 위협으로 볼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면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하는데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부크’ 미사일을 비롯해 러시아나 이란에서 만든 각종 방공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리아는 러시아제 첨단 지대공미사일 ‘S-300’을 수입하려 시도했고 러시아는 최근 이 무기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암시장을 통해 보유하는데 성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IS 공습에 나선 미군 전투기에 대해 공격을 명령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기방어와 관련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복 가능성을 열어놨다. 존 케리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는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과의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왔다. [자료=폭스뉴스 캡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IS 격퇴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런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 전력은 미군이 쉽사리 시리아 영공으로 진입할 수 없게 만드는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게다가 아사드 정권은 자국 정부의 협력과 승인 없는 공습은 ‘침략’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IS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무기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이나, 시리아 공군기가 독자적으로 IS에 대한 공습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군기와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점 역시 미군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아사드와의 직접적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IS에 대한 군사작전이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를 강화하는 데 이용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시리아군(FSA) 등 시리아의 친(親)서방 반군을 훈련ㆍ무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 자금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여기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이 단기적으론 IS, 장기적으론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대리전에서 선봉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AP통신에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수일 간 민주ㆍ공화 양당 의원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휴회에 들어가기 전 반군 지원안을 승인해달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은 반군 지원안이 양원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밝혔다고 1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2015회계연도로 전환하는 10월을 앞둔 오는 22일부터 휴회에 들어가 사실상 ‘중간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따라서 의원들이 휴회 전 마지막으로 모이는 19일까지 시리아 반군 훈련ㆍ지원 권한 승인을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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