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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전력용 ESS’ 글로벌 기선잡다
‘신재생에너지 강국’獨 가동 변전소 설치 첫 사례…품질 · 안전성 인정 유럽 등서 수주 기대감
 삼성SDI가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펄펄 날고 있다. 유럽 최초로 독일의 변전소에 실제 설치돼 글로벌 시장에 품질을 과시했고,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에서 선정한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ESS 시범사업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은 16일(현지시간) 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 주도 슈베린시 변전소에서 지그마르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장관 등 현지 관계자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SDI의 ESS가 설치된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이 배터리 파크는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한 ESS가 변전소에 설치된 유럽의 첫 사례다. 삼성SDI는 1000가구가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5㎿h 규모의 ESS 전량을 공급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슈베린시에서 5MWh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경헌 삼성SDI 마케팅 상무, 토마스 패촐트 베막(WEMAG) 최고기술책임자, 손 미카엘 삼성 SDI 유럽법인장, 토비아스 슈트루크 베막 프로젝트 책임매니저.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는 “독일 내 최대 규모로서 실증 단지가 아니라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 점이 의미가 크다”라며 “까다로운 실증을 거쳐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력용 ESS는 리튬이온 전지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몰릴 때 이를 방출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업계는 독일처럼 태양광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려는 국가를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가 실제 변전소에 전력용 ESS를 공급함에 따라 양질의 실증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력용 ESS 설치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

같은 날 국내에서도 삼성SDI의 전력용 ESS는 경쟁업체 대비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전력이 선정한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ESS 시범사업 참여업체 8곳 가운데 삼성SDI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이다. 경기도 서안성 변전소와 신용인 변전소 두 곳을 총 4개의 사이트로 나누어 입찰을 진행했는데 삼성SDI가 서안성변전소 2개의 사이트를 모두 수주했다. 반면 LG화학과 코캄은 신용인 변전소에서 각각 1개의 사이트를 수주했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세계 최고의 소형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 우수성과 안전성이 인정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지난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 조천변전소와 연계해 8MWh급 ESS 실증사업을 시작해 1차 실증을 마치고 성공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도 경쟁사에 비해 높게 평가받은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SDI는 한전에서 평가한 기술평가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송변전 과정에서 주파수가 출렁일 때 전력을 추가로 투입해 이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발전사들은 일정 전력을 주파수 조정용으로 비축해야 하는 데, 이 역할을 ESS가 담당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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