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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한전부지 입찰 마감…‘삼성 vs 현대’ 승자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이 17일 오후 마감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는 곳이 땅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단독 입찰이나 입찰 참가자가 한전이 정한 예정가격 밑으로 입찰가를 써내면 낙찰받지 못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입찰이 유효하려면 최소 2곳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두 그룹이 써낸 입찰가 중 더 높은 금액이 예정가격보다 높으면 낙찰되고, 낮으면 자동 유찰된다.

한전부지 매입에 사활을 건 현대차그룹과 달리 삼성그룹은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삼성이 막판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불참하고, 현대차만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는다.


삼성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소액 참가자가 들어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전은 부지 매각 공고에서 입찰 자격에 개인, 법인, 컨소시엄 등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또 예정가격(입찰 하한가)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입찰가를 단돈 1원이라도 쓴 참가자가 더 있다면 입찰은 유효하다. 이때 현대차가 예정가격을 웃도는 입찰가를 써냈다면 한전부지는 현대차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는 현대차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외국자본도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입찰 자격 공고 때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한정했다. 따라서 외국자본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부지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onbid.co.kr)를 통해 진행된다.

한전은 입찰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예정가격을 온비드에 입력만 하면 된다.

예정 가격은 조환익 한전 사장이 직접 입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국가계약법 시행령(제2조의 2)에 따라 예정가격을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지만, 입찰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온비드에 올라온 ‘종전부동산 매각공고’ 14건 가운데 한전부지와 한국전력기술을 제외하고 공기업들이 올린 나머지 12건의 매각공고에는 예정가격이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한전 측은 “우리는 국가계약법을 준용했고, 나머지 기관들은 예정가격을 공개하도록 규정한 국유재산법을 따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전부지의 감정가격은 3조3346억원이다. 예정가격은 감정가격 등을 토대로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결정되기 때문에 3조원 후반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실제 낙찰 가격은 4조원을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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