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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등 사교육 스펙, 채용 서류합격에 미치는 영향 거의 제로”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영어시험, 자격증 등 학원에서 취득하는 사교육 스펙보다는 학점이 기졸업 구직자들의 서류심사 합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각종 사교육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해외어학연수까지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같은 연구가 구직자들의 취업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한양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대학원 경제금융학 전공 이종임 씨는 ‘노동시자에서의 대졸자 스펙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지난 2008년도 8월 및 2009년도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표본추출된 1만8011명을 조사한 ‘2009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저자는 채용 과정 중 첫 단계인 서류심사과정에서 이력서에 나타난 스펙이 서류심사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통계분석에 따르면, 토익 800점 이상 등 사교육으로 취득한 스펙이 높을 경우 서류심사합격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2% 가량으로 미미하거나 부정적이다. 또 1년 이내의 단기 취업에도 높은 스펙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저자는 “사교육 스펙은 서류합격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며, 1년 이내의 취업확률에서도 스펙의 효과가 다소 나타나지만 이는 구직자들이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업에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펙의 영향이라고 보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오히려 대학교에서의 학점이 다른 요소보다 서류합격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학점이 높을 경우 서류심사 합격 후 면접으로 이어질 확률을 8% 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 스펙이 높을 경우 ‘대기업ㆍ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은 20%, ‘시간당 임금’이 높은 기업에 취업할 확률은 19% 가량 높아졌다. 논문을 지도한 박철성 한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높은 스펙을 갖춘 구직자의 경우 대기업ㆍ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이 높고 시간당 임금이 다소 높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구직자들이 스펙이 많아질수록 자신감을 갖고 활발하게 구직활동을 하기 때문이지, 스펙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대학생들이 과도한 사교육 투자를 자제하고 공교육 과정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기업과 교육기관들이 다양한 채용과정을 개발해 스펙이 취업을 결정하는 도구로 인식되지 않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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