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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 해외파견 직원 60%만 현지어 사용가능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의 해외 현지무역관에 파견된 직원 10중 4명은 현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및 판로 확보, 해당국가의 비즈니스 환경 조사 등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 언어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현지 파견 직원이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지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이 힘들어져 수준 높은 비즈니스 환경 구축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개선이 요구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코트라로부터 제출 받은 ‘해외 무역관별 현지어 구사능력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총 122개국에 해외무역관을 운영하면서 336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그런데, 파견 직원 336명 중 해당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자는 총 202명(60%)으로, 나머지 134명(40%)은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영어를 사용하는 북미 지역은 39명 모두 영어를 구사하여 현지 언어 구사비율이 100%를 나타낸 반면, 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38%, 29%로 매우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무역규모와 국내기업 진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3개국(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의 경우 파견된 직원 22명중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동지역은 35명의 파견 직원 중 6명만이 현지어를 쓸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나마도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모로코(1명)와 알제리(2명)를 제외하면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코트라는 매년 영어 능력자 위주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제2외국어 채용자는 전체인원의 30%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북유럽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의 채용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현지 언어 구사능력을 향상시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시 지역별 맞춤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 언어구사가 가능하나 공식 외국어 시험을 치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발표된 현지어 구사자 보다 실제 구사인력은 더 많은 상황"이라 밝히며 "매년 신입사원 채용 인력이 20∼30명 정도인 조직 특성상 모든 국가의 특수 언어를 고려하여 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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