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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탄압 반발…이스라엘군 43명 ‘항명’ 파동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규율이 엄격하기로 이름난 이스라엘군에서 때아닌 항명 파동이 일었다.

작전 수행을 위해 소집됐던 43명의 예비군들이 이스라엘군의 전략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대해 반발하며 복무를 거부하고 서명한 탄원서를 공개한 것인데,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이들을 범죄자로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정보수집부대 유닛(Unit)8200에 소속돼있던 예비군 43명은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팔레스타인인의 인권을 해친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총리, 군 수뇌부, 정보 국장들에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편지에서 “점령지역의 군사적 통제가 심화되어가는 상황에서 도구처럼 군복무를 지속하기를 거부한다”고 통보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 [사진=위키피디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유린 현실에 대해 이들은 “군정 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간첩활동과 정보수집활동에 완벽하게 노출되어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들은 (첩보수집활동에)검열과 제한이 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같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썼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 정보들을 모아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다”며 “팔레스타인 사회에 분열을 초래하고 폭력에 가담한자와 그렇지 않은자 사이에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예비군들은 유닛8200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의학적 상태, 성생활 혹은 개인적인 문제들을 이용해 이스라엘 당국을 돕도록 압력을 넣는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야알론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있었던 사이버보안 관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장병들은 문제가 있어도 지휘관을 따라야 한다”며 “우리 간부와 병사들은 많은 인명을 구한 고귀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감사를 받아 마땅하다. 나는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남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여기(편지)에 서명한 사람들은 범죄자들로 대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편지에 서명한 이들이 2009년 예비군으로 복무했지만 이번 가자지구 사태가 발발하면서 진행된 작전(Operation protective edge)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비군들이 공식적으로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평론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각에선 “오만방자하고 어린애스럽고 자기 중심적”이라는 비난이 일면서도 이들이 “제멋대로이고 어리석은 점령”에 대한 진실을 말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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