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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아이폰6, 거품빠진 iOS 구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이폰6가 예약판매 신기록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출시 직후 항상 단골 손님격으로 따라붙는 ‘신기록’이란 수식어지만, 이번에도 ‘놀랍다’라는 외신과 애플 신봉자들의 멘트가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6의 진짜 성공 여부는 4분기 iOS의 시장 점유율이 나오는 내년 이후에나 판단 가능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오는 19일 발매 예정인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의 첫 24시간 예약주문 물량이 400만대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첫 24시간 예약판매 실적은 2010년 6월 아이폰 4 60만여대, 2011년 10월 아이폰 4s 100만여대, 2012년 9월 아이폰5 5200만여대였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5S와 C는 예약판매 72시간만에 900만대가 팔렸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초기 준비 물량을 초과했다”며 일부 예약 주문은 10월이 돼야 배달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런 신기록 행진이 ‘1년에 단 1번 출시’라는 마케팅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 달에도 수십 종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애플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1년에 단 1번 뿐인 만큼, 대기 수요가 출시와 함께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같은 애플 아이폰의 특성은 숫자로도 확인 가능하다. 매년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이폰만 쓰고 있는 iOS의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는 역설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글로벌 스마트폰 마켓 OS 점유율을 보면 아이폰만이 사용 가능한 iOS는 2011년 이후 매년 3분기 바닦을 찍은 뒤 4분기 깜짝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4분기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이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이후 1분기부터 하락 반전하고 다시 3분기에 최저점을 찍는다.

올해도 마찬가지 패턴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18%선까지 올랐던 iOS의 시장 점유율은 2분기 11.7%까지 내려왔다. 그 와중에 연간 점유율, 연중 분기 최고치 모두 크게 낮아졌다. 시장의 주도권을 경쟁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게 내줬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6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 발매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춘 것도 이런 편중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겉으로는 중국 정부와 마찰, 각종 인허가 절차 지연 등을 꼽았지만, 연말에는 미국 및 유럽에 집중하고, 아이폰의 새 소비처로 떠오른 중국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 이후 공략해 연중 판매 균형을 맞추겠다는 속셈도 담겨있다는 것이다.

노트 시리즈로 일찌감치 패블릿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 그리고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연초 발매한 대만 HTC의 조롱섞인 광고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이폰6의 성공 여부도 결국 4분기 OS 시장 점유율, 그리고 아이폰의 새 시장인 중국의 반응이 나오는 내년 초에 확인 가능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연간 평균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iOS의 글로벌 점유율이 과거 3년전 수준까지 치솟아야만, 대화면을 내세운 아이폰6 승부수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초기 예약 판매량 신기록 행진만으로 아이폰의 성공 실패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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