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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 25년만에 차량절도 범죄 ‘반토막’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최대도시이자 대표적 범죄도시 뉴욕에서 차량 도난 사건이 급감하고 있다. 1990년 14만7000건이었던 차량절도는 지난해 7400건으로 반토막났다. 이는 시민 50명 중 1명이 차량 도난을 겪은 것에서 1100명 중 1명으로 96%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 범죄율이 전체적으로 줄어든데다 차량도난이 갈수록 어려워졌고 잡힐 확률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기술의 진보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2000년 전후 등장한 차량도난방지시스템 ‘임모빌라이저(immoblilizer)’는 차량 열쇠에 ‘트랜스폰더’라는 특수반도체를 삽입해 키와 차량 사이 무선 암호코드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했다. 

미국 뉴욕시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혼다자동차 1997년형 어코드.

뉴욕경찰(NYPD)의 차량범죄부문 본부장 존 밧라는 “평균 이상의 전문지식을 갖췄더라도 차량도난방지 기술을 무력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차량 절도 대상은 ‘임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구형 모델에 집중됐다. 그 중 1위는 일본 완성처업체 혼다의 ‘어코드’였다.

자동차보험업계와 미국 보험범죄국(NICB)에 따르면, 지난해 도난당한 어코드는 5만4000대로, 1997년 이전 연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코드에 ‘임모빌라이저’ 기능이 탑재된 것은 1998년 이후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도난을 많이 당하는 차량 역시 혼다의 ‘시빅’으로 나타났다. 시빅도 2001년 ‘임모빌라아저’ 기능이 추가된 이후도난 건수가 급감했다.

뉴욕시 차량절도 급감 그래프 [출처:FBI]

차량 절도가 줄어들자 뉴욕경찰은 차량 범죄 수사에 배치했던 인력 85명을 차량도난 전문 범죄조직 적발로 돌렸다. 범죄집단 조직원들은 신형 차량에 사용되는 코드화된 키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밧라 본부장은 “우리의 최대 목표는 이같은 조직범죄에 형사처벌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전체 차량 절도 감소율은 62%로 뉴욕보다 크게 낮았다. 가장 심각한 곳은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발생률은 미국 평균의 2배, 뉴욕의 5배였다. 미국내 차량도난 발생 10대 도시 중 9개 도시가 캘리포니아주 소속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도난차량 밀수가 적발되고 있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차량은 아시아보다 멕시코로 흘러들어간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도난당한 혼다 어코드 연식 분포 [출처:NYPDㆍFBI]

NICB의 로저 모리스 부국장은 “미국의 차량 도난은 멕시코 범죄조직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NICB는 미국 자동차 대출회사가 멕시코에서 매년 수천대의 도난 차량을 회수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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