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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당->분당->만류, 박영선식 ‘여성 정치’ 도마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헌정 사상 최초의 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각광 받았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의 ‘여성형 정치’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날 죽이려 한다’는 등의 감정적 발언에 ‘칩거정치’, ‘탈당정치’까지 보태졌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4개월,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1개월여 만이다. ‘민생법안’ 처리는 차치하고, 대표적 ‘서민증세’인 담배가격 인상 등에 대해서도 제 1야당이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다는 평가다.

▶새정치 ‘올스톱’= 16일 새정치연합의 모든 공식 일정은 정지했다. 사무총장 및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박영선 달래기’에 매진했다. 박 위원장이 꺼내든 탈당 카드를 막는 것에 모든 당력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날 상황과 달라진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이를 만류하기 위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당의 파행 사태가 이틀째, 박 위원장의 ‘칩거’가 사흘 째 이어지면서 “야당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정부와 여당이 담뱃값 인상 등으로 서민 타깃의 증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제1야당이 아무런 견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의 ‘접점’이었던 세월호특별법도 박 위원장의 ‘탈당 정치’로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박 위원장의 ‘무계파 속성’이 장점이자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계파가 없다는 것이 원내대표 선거에선 도움이 됐지만,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면서는 ‘외풍 취약점’이 됐다는 해석이다.

▶탈당은 분당?= 새정치연합 내홍의 핵은 박 위원장의 탈당이 곧 분당으로 이어지느냐다.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 줄곧 박 위원장과 상의를 해왔던 김한길 전 당대표 등과 함께 세력을 형성한 박 위원장이 ‘제3 지대’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당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 정도의 각오는 박 원내대표(박 위원장)가 했다고 보지만 지금 당장 창당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야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당설’에 기름을 부었던 것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현재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극소수의 인사들과만 소통 창구를 열어둔 상태다. 때문에 박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임할 때 조력했던 박지원 의원과도 박 위원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위원장의 ‘칩거’는 그의 탈당 발표 여부에 따라 짧게는 이날 중으로, 길게는 이번 주말께 해제될 공산이 크다.

▶후임구도?=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직과 원내대표 직을 모두 버리고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권력 공백’ 상태가 된다. 당장은 원내대표 다음 서열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대표 권한대행을 할 공산이 크지만, 박 위원장 역시 ‘대표 권한대행’이었던 만큼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란 어색한 비대위원장 직이 신설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박 위원장이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 만날 경우 이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은 앞서 후임 비대위원장에 적절한 인사를 모아올 경우 권한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당연직으로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맡게 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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