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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 후이 前홍콩총리 “내연녀에 10억 용돈 줬다” 파문
대기업서 47억 수수 혐의 기소…홍콩 최대 뇌물 스캔들 법정심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뇌물혐의로 기소된 라파엘 후이(許仕仁ㆍ66) 전(前) 홍콩 정무사장(사진ㆍ총리 급)이 내연관계였던 젊은 상하이(上海) 여성에게 800만홍콩달러(약 10억7200만원)를 용돈으로 줬다고 진술, 파문이 일고있다.

지난 15일 홍콩에서 열린 법정 심문에서 그는 “친밀한 관계였던 상하이의 한 젊은 여성에게 800만홍콩달러 및 선물을 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08년 홍콩의 한 사교파티에서 처음 그 여성을 만났다”면서 “그녀에게 돈 외에도 핸드백, 손목시계 등을 선물로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700만~800만 홍콩달러인 것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상하이 여성은 받은 돈을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이 미혼 여성인가 아니면 유부녀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는 “젊은 미혼 여성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그녀와 친밀한 관계였으며 이런 관계는 2~3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홍콩과 상하이에서 만났다”면서 “그렇지만 만남은 빈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외에도 다른 여자가 또 있었느냐”의 질문에 그는 “다른 여자는 없었다”고 답했다.

라파엘 후이 뇌물수수 사건은 홍콩 역사상 가장 큰 부패안건이다. 라파엘 후이는 지난 2012년 순훙카이(新鴻基)그룹 오너 형제로부터 현금 2800만위안(약 47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순훙카이그룹의 토머스 쿽(郭炳江)과 레이먼드 쿽(郭炳聯) 형제도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두 형제는 각각 1000만홍콩달러(약 13억4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현재 세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순훙카이 그룹은 홍콩 최대 부동산 회사이고 당시 라파엘 후이는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관인 염정공서(廉政公署)에 체포된 최고위 공무원이었다. 이런 점에서 홍콩사회는 이 사건에 충격에 받았다. 주요 산업을 독식하면서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홍콩 재벌과 관가의 정경유착에 대해 홍콩시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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