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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포먼스 예술은 어디까지 왔나
-코리아나미술관 ‘코드액트’展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진공청소기 호스 끝엔 인형의 머리가 달렸다. 생명을 부여받은 오브제는 인간의 몸과 뒤엉켜 격렬하게 움직인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애욕의 몸짓을 통해 ‘타자’와의 관습적인 위계 질서를 희롱한다. 국내 미술계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문제적 작가’ 정금형(34)의 퍼포먼스 영상이다.

현대예술에서 퍼포먼스는 어디까지 왔을까. 코리아나미술관(강남구 언주로)이 그 방향을 제시했다. ‘코드 액트(Code Act)’라는 타이틀의 퍼포먼스 영상 전시를 통해서다.

한국 작가 정금형을 포함해 윌리엄 켄트리지(57), 욘복(49), 캐서린 설리반(46)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스위스의 사운드 퍼포머 그룹 코드 액트, 미국의 실험연극 집단 우스터그룹 등 총 10인(팀)의 작가들의 대표작 영상이 미술관 곳곳에 설치됐다. 

정금형, 7가지 방법, 2009/2012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회화, 설치, 테크놀로지, 영상을 비롯해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매체, 혹은 문화예술 장르와 연계를 통해 다원예술로써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는지 탐구하는 전시다.

어둑한 공간에서 상영되는 10~30분짜리 단편영화 같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는 족히 서너 시간이 필요하다. 영화관 같은 갤러리가 주는 의외의 휴식이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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