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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선사‘빅4’동맹체제로
佛·中·두바이선사 ‘오션트리’ 결성
1·2위연합 ‘2M’ 합류땐 규모의전쟁


글로벌 상위 16개 해운업체들이 4개의 동맹체로 재편됐다. 고객확보 경쟁을 위한 운임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오랜 불황에 시달린 해운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엄습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정기선사 순위 3위인 프랑스 선사 CMA-CGM, 중국 선사 CSCL(6위), 두바이 선사 UASC(12위)는 최근 얼라이언스(동맹체) ‘오션트리’를 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등 각국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올 해 말 동맹체를 출범시키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션트리는 아시아-북유럽, 아시아-지중해,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선박공유와 선복 교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 서비스에 투입될 선박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션트리의 점유율이 구주 노선의 약 20%, 미주 항로의 약 13%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정기선업계 1~2위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 MSC는 ‘2M’이란 동맹체를 만들고 있다. 이에따라 한진해운 등 5개 선사로 구성된 ‘CKYHE’, 현대상선 등 6개 선사가 포함된 ‘G6’ 등까지 포함하면 4개의 동맹체로 재편되는 셈이다.

4개 동맹체 간 몸집 차이도 분명하다. 2M은 선복량 527만TEU로 전체 시장의 28.5%를 차지한다. G6(328만TEUㆍ점유율17.9%)와 CKYHE(307만TEUㆍ16.6%)가 비슷한 규모고 오션트리는 256만TEU(13.9%)로 가장 적다.

해운업계는 4개 동맹체간 규모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상위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최대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머스크는 이미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구주 노선에 투입했다. 규모 뿐만 아니라 연비 절감 효과도 기존 선박에 비해 뛰어나다.

선사들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안정된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화주들의 마음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규모의 경쟁이 시작되면 선복량도 많고 초대형 선박을 보유한 상위 선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운임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운임 경쟁이 과도해질 경우 오히려 해운업계의 불황을 장기화 시키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한 해운사 관계자는 “머스크 등 주요 선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M이 출범하면 공격적 마케팅으로 운임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불황으로 경영난이 진행 중인 선사들에게는 이런 경쟁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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