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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택배 저가공세 채비…업계‘초긴장’
“택배료 인하땐 공멸” 우려
농협이 기존 택배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존 택배회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농협이 택배시장에도 진출하면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농협은 최근 농축산물 직거래 택배료를 현재 민간업체 수준보다 낮추는 방식으로 택배 시장 진출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농민들의 농축산물 배송에 이용하던 우체국 택배가 최근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고 단가를 올려 농축산물 직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 택배업체들은 농협택배가 출범하면 민간 택배회사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택배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택배회사들이 가져가는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택배업체들의 연간 매출액은 2006년 1조 3529억원에서 2012년 3조 3551억원으로 6년 새 2.5배나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7년 1184억원까지 올랐다가 2008년에는 145억원까지 추락했고, 2012년에도 753억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단가 인하를 앞세운 농협이 나선다면 중소업체의 경영난은 물론, 택배기사들의 소득감소와 서비스의 질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기존 업체들의 주장이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택배단가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택배료 인하를 무기로 들고 나올 농협 택배가 출범하면 택배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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