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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충식 aT 이사 “멀리 내다보고 농식품 수출 토대 만들 것”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8월 31일 현재 한국의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54억19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87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5%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한 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 78억7500만 달러보다 15% 가량 늘어난 91억 달러(농식품 68억 달러+수산 23억 달러)로 잡고 있다.

몇해전부터 목표로 삼았던 ‘농수산식품수출 100억 달러’ 고지가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1일 국내 농식품 수출의 최전선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뛰고 있는 유충식(56) aT 식품수출이사를 만났다. 유 이사는 “통상 농식품 수출이 가을 수확철과 맞물린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농식품 수출목표인 68억 달러는 달성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가 농림수산식품 100억 달러 달성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 겪었던 수출 애로점들을 상당 부분 딛고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 주목할만하다.

일례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의 25% 가량은 일본이 차지할 정도로 무역의존도가 높다. 일본의 정치ㆍ경제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수출 실적도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엔저와 혐한류 등의 여파로 대일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증가율이 1.4%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흥시장에 대한 개척 지원을 강화한 결과, 대일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하는 사이 중동과 남미에서 각각 57%와 96% 늘어났다.

물론 일본은 여전히 한국 농식품 수출 전체 실적을 좌우할만큼 큰 시장이다.

유 이사는 “수출업체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불안정한 환율인데 엔저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환변동보험을 업체에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치 이슈와 분리된 대일 수출 마케팅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고급 정보와 인력 부족, 높은 물류 비용 등 일선 수출 업체들이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들은 여전히 잔존한다. 제 2의 시장인 중국 같은 경우 높은 비관세장벽이 업계들의 오랜 골치거리다. 유 이사는 “올 초 대중국 비관세장벽 조사결과에서도 10건 중 5건이 통관 애로사항이었다”며 “가령 중문라벨 규정이 통관항구별로 달라 중소업체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T는 중국의 인증ㆍ검사 전문 국영기업인 ‘중국검험인증집단(CCIC)’과 손잡고 중문라벨 제작 및 등록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aT는 보다 장기적으로 케이푸드(K-FOOD)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인의 입맛을 길들이는 작업들도 병행하고 있다. 가령 해외의 유명 셰프들과 꾸준히 접촉해 고추장을 알리는 작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둬 올해 미국으로의 고추장 수출이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이사는 “음식 문화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당장 계량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개별 기업들이 5년, 1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기가 힘들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한국 농식품 수출의 토대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정부와 공공기관인 만큼 주어진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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