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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특별법 촛불집회 VS 일베 폭식 퍼포먼스
[헤럴드경제] 주말인 13일 서울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보수진영의 세월호 유가족과 지지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는 ‘폭식 퍼포먼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민주화교수협의회, 세월호 대학생연석회의, 민주동문회 협의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이란 제목으로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46일간의 단식을 멈춘 이후 처음으로 문화제에 참석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대학생, 교수, 교사, 일반 시민 등 1000여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

김씨는 “안녕하십니까 유민 아빠입니다. 저는 지금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씨는 “처음 국회로 올라올 때 제가 이런 상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단식하려고 결심했을 때 자식 잃은 부모가 단식한다는데 외면하진 않겠지하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 여당은 철저한 무시로 일관했다”며 “과도한 특례입학이니 의사자지정 문제 등으로 호도했다. 우리의 애타는 요청을 외면하고 사찰하고 억압했다”고 비판했다.

또 “안전이 없으면 민생도 이뤄질 수 없다. 그 증거가 저이고 유가족”이라며 “제 민생, 저의 행복이 다 무너졌다. 왜 무너졌느냐.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너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씨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언제라도 찾아오라’고 말씀했지만 딸을 잃고 단식하는 애비가 낸 면담신청도 무시했다”며 “제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울분에 찬 유가족들이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했지만 23일째 대통령은 아무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어 “대통령이 ‘유가족 뜻이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것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는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믿어달라는 말이 나오시느냐. 저라면 부끄러워서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문화제에 앞서 종로구 보신각에서 ‘기소권·수사권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교사대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은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회, 학생들이 살아갈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베 회원들과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소속 300여명은 단식농성장 인근인 동아일보사옥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폭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치킨과 피자, 음료수 등을 나눠먹으면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특히 일부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민을 속이고 초코바를 먹으며 단식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초코바를 나눠주려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오씨는 문화제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여기 오신 지지자 뿐 아니라 우리를 반대하는 분들, 일간베스트, 어버이연합 등까지 다시는 우리 유가족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하려는 것”이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억울히 죽은 유민이를 위해 정부와 싸우고 있는 것이지 정치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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