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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 남산회현자락 성곽 보존 필요...안중근 기념비 이전해야
-한양도성 학술회의, 정비 방안 제시...일제 훼철 역사와 대비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한양도성 회현자락 성곽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며, 이 일대의 정비를 위해선 안중근 의사 기념비 일부를 이전 재배치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의 유산가치와 보존ㆍ정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5차 한양도성 학술회의’에서 안동만 서울대 교수는 남산회현자락 성곽을 원형대로 보존함으로써 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교수는 ‘남산 회현자락 정비방향 모색’ 주제발표를 통해 일제가 성곽을 훼손하고 지은 조선신궁 배전터는 발굴된 형상으로 보존해 한양도성을 의도적으로 훼철하고 신궁을 축조한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교육 전시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 기념비 마당의 경우 순국정신을 기리는 기념공간으로 유지하되, 협소한 공간에 많은 기념비가 밀집한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기념비는 성곽 탐방로 연변으로 이전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공원 정비를 통해 안중근 의사 기념비 마당을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장소인 조선신궁터와 대비함으로써 국민교육장이 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안 교수는 이와함게 조선신궁 터에 1956년 세워졌다 1960년 4ㆍ19 혁명 직후 철거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초석은 역사 해설을 위한 현대사 교육자료로 삼되, 현 위치는 성곽 보존과 마찰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전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공원 주차장과 식물원 터 등 멸실구간 두 곳에 대해선 사료 연구 및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자료가 확보되면 성곽의 복원을 고려하고, 멸실구간은 주변 성곽과 같은 재료와 공법으로 유사하게 축조하는 모사(模寫)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형수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남산 회현자락 발굴조사 결과 및 의의’ 주제발표를 통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굴 조사를 통해 남산 아동광장에서 백범광장~중앙광장~탐방로 구간 사이의 지하에 한양도성이 매몰돼 있음이 확인됐으며, 태조에서 세종, 숙종 이후 연간까지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공법과 재료로 축조되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양도성 훼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사진과 일부 문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조선신궁 터를 확인함으로써 일제의 한양도성 파괴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객관적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남산 회현자락은 조선왕조 500년과 일제강점~해방~근대화의 역사적 층위를 간직한 건축물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중요한 근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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