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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도 더이상 IS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며 척결을 선포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도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무슬림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2의 IS’를 막기 위한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넘게 IS, 알카에다 등 국제 지하드 조직과 연계된 테러단체가 자국에 뿌리 내리는 것을 경계해온 동남아 각국 정부는 최근 IS 사태로 이들 조직을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필리핀 남부지역에 근거지를 둔 ‘아부 사야프’와 인도네시아의 ‘제마 이슬라미야’(JI) 등이 주요 경계대상이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동남아에 이슬람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IS와 흡사한 무장단체다.

인도네시아의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의 모습.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현재 테러 주도 혐의로 수감 중인 그는 지난 7월 IS에 지지를 호소했다. [자료=주마프레스ㆍWSJ]

특히 이들 단체는 IS가 국가를 선포하고 이라크ㆍ시리아에서 영토를 확대함에 따라 크게 고무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아부 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은 지난 7월 복면의 무장대원들과 함께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도 같은 달 IS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지하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02년과 2004년 발리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엔 알카에다가 인도와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지부를 신설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내 이슬람 무장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정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안 당국은 IS 세력 성장에 힘입어 탄생한 새 테러조직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선언 이후 이들 단체가 세력 확대에 열을 올리거나, 이라크ㆍ시리아에서 IS에 합류했다가 돌아오는 자국민이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지난달에는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칼스버그 맥주공장 공격을 모의하던 무장대원들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그 중 7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계획에 연루된 조직원 19명은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폭탄 재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요브 칸 마이딘 말레이시아 경찰 대테러부 본부장보는 WSJ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작전이 시작되면 작용과 반작용이 모두 발생할 것”이라면서 “지하디스트는 인구의 0.01%에 불과할 정도로 숫자는 적지만, 소수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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