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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연2.25% 동결
이르면 내달 추가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지난달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이르면 다음달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반영해 지난달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새 경제팀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한 통화정책의 공조 차원이기도 했다.

기준금리는 이미 2010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돼 2.00%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통위의 주요 참고지표 가운데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저물가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4일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5%로 7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7월말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고, 최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실질 GDP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명목 GDP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4% 감소하면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내다 본 한은 전망이 또 한번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도 한 차례 더 인하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필요성에 대해 “2분기 GDP를 보면 경제 회복세가 굉장히 미약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회복세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ㆍ통화 정책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실제 효과 차원에서라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한은이 연내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가계 부채다. 매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에 기준금리 인하가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가 지난 8월 금통위 본회의에서 문우식 금통위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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