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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눈높이 감성마케팅으로 女心 잡겠다”
- 한석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본부장
인력 · 자금 부족해도 열정만은 최고
‘펀드로맨스’등 통해 투자 확대 노력


“대형 증권사 임원으로도 있었지만 지금이 훨씬 더 바쁜 것 같습니다.”

12일 한석(사진ㆍ55)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인터뷰 내내 활기가 넘쳤다. 장기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신음하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요즘 ‘가장 바쁜 곳’을 꼽으라면 펀드온라인코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50명의 임직원들이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불철주야 근무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서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산운용사ㆍ펀드평가사ㆍ증권유관기관 등 47개사가 220억원을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오는 24일이면 창립 1주년을 맞는다. 


한 본부장은 1989년 고려증권에 입사해 현대증권에서 IB본부장 등을 역임한 ‘증권맨’이다. 올해부터 펀드슈퍼마켓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자본금은 200억원 수준으로 수천억원의 자금력을 지닌 대형 증권사나 은행과 비교해 마케팅 자원이 많지 않다”며 “적은 자원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본부장이 주력하는 부분은 30∼40대 젊은 투자자들,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찾는 일이다. 이런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 ‘펀드 로맨스’라는 컨셉이다. 여성의 붉은 입술을 형상화한 마크와 함께 서울 도심버스 등을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펀드’라는 다소 딱딱한 금융상품과 ‘로맨스’ 라는 감성을 결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펀드를 통해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브랜드 컨셉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직접 소비자를 만나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야구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노년층도 편리하고 손쉽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 본부장은 “지금까지 주변의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펀드슈퍼마켓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고 말했다. 국내 가계자산 구성을 보면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74%에 달하는 데 반해 금융투자상품은 여전히 1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 분산투자ㆍ노후 준비ㆍ자산관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펀드슈퍼마켓을 만드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펀드 투자의 저변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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