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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식 지속가능경영 원조’ 이케아의 실험, 한국서도 통할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오는 12월 경기도 광명시 제1호 매장 개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한국 진출 발걸음을 내딛는 이케아가 국내 법인의 지속가능경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나섰다. 사업 개시를 불과 100여일 앞두고서도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불협화음이 지속되자, 한국식 지속가능경영 모델과는 180° 다른 북유럽식 지속가능경영 모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이다.

12일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웨덴 본사 기준에 맞춰 광명 매장의 지속가능경영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지난달까지 총 6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된 것은 친환경 LED 조명 시스템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매장과 사무실, 주차장 등 총면적 2만5759㎡에 달하는 광명 매장 전부지의 직ㆍ간접 조명에 오로지 LED 조명만을 사용했다. ‘이케아의 모든 매장은 2020년까지 독자적인 에너지 조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본사의 방침을 따른 결과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지역주민과의 화합 차원에서 국내 첫번째 매장이 들어서는 경기도 광명시 가학광산동굴에 회사 직원이 직접 조립한 이케아 의자제품 200여개를 기증했다.

이에 따라 이케아 광명 매장에는 LED 조명시스템 외에도 대규모 전기 자동차 충전시스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발전 시스템, 빗물 재활용 시스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열기를 활용한 난방 시스템 등 다수의 친환경 설비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를 통해 장기적인 고정지출 비용을 대폭 절감, 향후 고용창출이나 추가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대규모 상업시설의 입점으로 인한 광명 지역의 환경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친환경 설비의 도입을 통해 일반적인 대형매장 대비 최대 80~85%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연간 기부액처럼 단순한 수치로 성과를 드러내기보다는 지역사회의 환경에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본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케아는 양성평등이나 협력사와의 공정한 거래 등 혁신적인 경영 DNA를 전파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이케아 코리아의 경영진 중 절반가량을 여성임원으로 채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도 ‘경영진 차원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져야 모든 여성직원의 일ㆍ가정의 양립이 확보된다’는 본사의 철칙이 적용됐다. 이케아 내부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케아 그룹의 전체 경영진 중 간부급 여성임원의 비율은 47%에 달한다.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관행 정착을 위해서는 소규모 농민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품생산에 사용되는 ‘면’ 원료의 공급자를 경작 면적이 2㏊ 이하인 농민으로 제한한 본사의 사례를 국내에도 도입, 원ㆍ부자재를 가공 납품하는 국내 협력사의 생산성 및 사업성 향상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윤하 이케아 코리아 로컬마케팅 매니저는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상생 방안이 미온적이라는 등 이케아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 많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시스템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므로 점차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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