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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6 2차 출시국에서도 빠진 한국, 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또 기대했던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이 빠졌다. 애플 아이폰6 이야기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쿠퍼티노 미디어 이벤트에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애플워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아이폰6는 금요일부터 사전주문에 들어간다. 미국, 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제한된 몇몇 국가에 한해서다.

세계에서 거대한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과 중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WSJ은 11일 애플이 홍콩과 싱가포르에 아이폰6를 먼저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한국 출시를 또 늦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높은 규제의 벽과 자국업체에 대한 충성도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애플측은 한국시장 진출 날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이번 아이폰6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아이폰6가 음성LTE(Vo-LTE) 밴드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애플의 첫번째 모델로, LG유플러스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 주파수 대역과는 다른 2.1GHz를 사용하면서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하지 못했다. 따라서 애플 제품이 한국 이통사 3사에서 동시 출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졌고 관련된 신규 요금제 등도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밑그림은 그려진 상황에서 출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 WSJ은 한국의 까다로운 규제 절차를 꼬집었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전자기 호환성과 배출 수준에서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업체에 대한 높은 충성도 역시 아이폰6를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IT업체간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높은 충성도는 곧 스마트폰 점유율로 이어진다. WSJ은 애플의 한국시장내 점유율은 6%로 삼성(63%), LG(22%), 팬택(7%)에 한참 뒤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아이폰 시리즈가 2년 동안 2세대가 지나서야 한국 땅을 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높은 충성도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과는 다른 모습으로, 애플의 마케팅 우선순위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분석이다.

한국 출시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출시된 이후에도 판매량을 가늠하기엔 이르다. 해외에서조차 아이폰6를 조롱하는 컷들이 많아지고, 스마트폰 신제품들의 가을대전이 예측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와 사양을 많이 따지는 국내 마니아들의 특성상, 다른 나라들보다 혹독한 평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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