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서도 어려운 코스에서만 3승을 거두며 독주 중인 김효주(19·롯데)가 좁은 페어웨이의 까다로운 코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김효주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10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친 김효주는 40세의 베테랑 카리 웨브(호주·6언더파 65타)를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효주의 61타는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로레나 오초아(2006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미네아 블롬크비스트(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가 작성한 62 타다. 남자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은 63타로 24명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8억원을 돌파한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도 강렬한 태풍을 일으키며 우승 도전장을 냈다.
김효주는 티샷을 러프에 단 두 차례만 빠뜨렸고, 그린도 세 번만 놓쳤다. 퍼트수는 23개에 그쳤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갖고 출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래 어려운 코스를 좋아하는데다 퍼트가 너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6·KB금융)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12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인비와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크하는 박세리(37)도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재미동포 미셸 위(25)는 13개홀을 돈 뒤 손가락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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