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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디카를 죽이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고화소ㆍ고감도ㆍ광학식 손떨림보정(OIS:Optical Image Stabilizer)’

고가 디지털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광학 기술들이 스마트폰에 속속 들어오면서 카메라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

가뜩이나 판매량이 정체된 카메라 시장의 주름살은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이 향후 몇년 내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휴대성과 디카 못지않은 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의 위력은 숫자로도 확인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최근 발표한 ‘사진 촬영시 사용하는 디바이스 사례’ 조사에 따르면 스냅샷의 경우 스마트폰이 91%, 디지털 카메라가 7%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조리개값과 셔터속도를 우선으로 하는 야경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사용률이 71%에 달했다. 이벤트와 가족사진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결국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도 디지털 카메라를 뛰어넘고 있다. 스마트폰 TV 광고를 마치 디카 광고처럼 만든 LG전자 G3는 후면 1300만 화소에 OIS를 탑재했다. 레이저 오토포커스로 피사체를 빠르게 포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HD보다 4배 뛰어난 울트라HD 동영상 촬영과 슬로우 모션도 지원한다. 카메라와 캠코더 기능까지 한대의 스마트폰 기기에 효과적으로 압축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4’에서 선보인 ‘갤럭시노트4’는 셀카용 악세사리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진일보시켰다. 노트4의 전면카메라는 WQHD(2560x144) 이미지와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37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렌즈 밝기가 디지털 카메라를 압도하는 F1.8로, 비오는 날 야외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흔들림 없는 촬영물은 물론, 화사한 얼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지난 10일 공개된 애플 아이폰6플러스에는 최초로 OIS가 탑재된다. 최대 4300만 화소의 파노라마 기능과 개선된 연사모드, 포커스 픽셀 기능을 갖춘 오토포커스도 추가했다. F2.2의 밝은 렌즈와 결합한 iSight 카메라는, 다양한 앱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처럼 노출 조절까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스마트폰만이 할 수 있는 ‘실시간 공유’기능은 디카가 범접할 수 없는 장점이다. 시중에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들이 와이파이(Wi-Fi)ㆍNFC(근거리무선통신) 등을 통해 초보적인 연동기능을 흉내내고 있지만, 와이파이와 LTE로 중무장한 스마트폰이 SNS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것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GfK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 하나로 ‘디바이스간 파일 이동’과 ‘이메일ㆍ문자 전송’을 꼽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이 사진을 ‘찍는’ 단순 행위에서 이웃, 동료와 함께 ‘나누는 것’으로 바꿔가고 있다는 의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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