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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시리아 공습해 IS 파멸시키겠다”
이라크에 지상군 475명 추가파병…對중동정책 적극 공세 대전환
9 · 11 앞두고 ‘초강수 카드’…先이라크·後시리아 ‘두개의 전쟁’



“IS 파멸시키기 위해 시리아 공습 주저하지 않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현재 이라크에 국한된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슬람 국가’(IS)의 주 활동 무대인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거지에 해당하는 시리아까지 소탕해 극단주의 테러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군사개입 확대를 자제해온 미국의 대(對) 중동 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정책연설을 통해 시리아 공습 구상을 골자로 한 IS 격퇴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는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대테러전략을 통해 IS를 좌절시키고 궁극적으로 파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악을 모두 제거할 수 없으며 소규모의 테러단체들은 거대한 해악을 끼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위협에 대해 계속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위협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오며, 이곳에서 급진 단체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불만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스스로를 이슬람 국가로 칭하는 IS”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대해 ‘테러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포로와 아이들까지 처형하며,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해 강제 결혼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에 가담한 수천명의 외국인 전사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IS의 진격을 멈추기 위해 지난달 군사작전을 벌였음을 언급하면서 “시리아, 이라크 그 어느 곳에 있든 쫓아갈 것”이라면서 “미국을 위협하면 도망갈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에서 현지 병력을 늘릴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자금을 오늘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은 9ㆍ11테러 13주년을 맞는다”면서 IS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조하며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임을 내비쳤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중동과 유럽을 돌면서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란 계획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라크 475명을 추가 파병하지만, 지상전 임무를 위한 것은 아니다”며 지상전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와의 전면전을 선포함에 따라 향후 미국의 군사작전은 ‘선(先) 이라크, 후(後) 시리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이라크 내에서의 공세를 강화한 뒤 본거지인 시리아 국경으로 넘어가는 IS세력을 ‘추격’하는 형태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011년 12월 이라크에서 철군한 이후 중동지역에서의 군사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한 것은 최근 미국인 기자 두명이 IS에 의해 참수되면서 미국 내 강경 분위기가 고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아도 대외정책에서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흐름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시리아 공습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배경이 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IS세력을 발본색원하지 않으면 알카에다 보다 더 큰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확산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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