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일본계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49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1~3월까지는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하다가 지난 4월부터 550억원 ‘사자’ 우위로 돌아섰다. 이어 5~7월에는 각각 4470억원, 5000억원, 5620억원 등으로 월간 순매수 규모를 50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순매수액도 1조577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계 자금의 연간 순매수 최대치가 2010년의 5280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보면 엄청난 규모의 일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베노믹스 이후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일본 밖의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1조3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의 행보도 주목된다. GPIF가 포트폴리오 운용을 공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국내 증시 매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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