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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담뱃값 인상 강공… 김무성 덕? 탓?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누리당이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담뱃값 인상안을 논의해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인상 기류는 확정적이며, 남은 것은 가격 폭 정도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정부의 담배 가격 인상 강공 움직임이 ‘금연주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이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담뱃값 인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0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내일(1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담뱃값 인상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당은 부처의 보고를 받아본 다음 정책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아직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부총리가 당에 정식으로 보고하는 것으로 봐선,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당에서는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안과 함께 ‘종합 금연대책’ 발표 계획도 예고해 둔 상태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수년 동안 인상을 미루고 있던 담배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7월 당대표를 맡게 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수 확보와 국민 건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고, 김 대표의 평소 신념이던 ‘금연’을 국민적 운동으로 확대할 수 있는 소재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평소 당직자들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거 담배 피지 마라니까”라는 말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진다. 새누리당 출입 기자들을 향해서도 김 대표는 평소 “담패를 왜 피고 있나”며 금연 권장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도 금연을 ‘강권(?)’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 역시 흡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번 담배값 인상에 주도적인 것은 새누리당 측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담배값 인상을 위한 당정 협의를 국회에서 발표하는 것도 새누리당 지도부의 강한 금연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정치권에선 분석하고 있다.

집권 여당 지도부의 의지가 강력한만큼 가격 인상폭도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담배 가격은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해 300~500원 가량 오르는 것이 통상이었지만, 이번엔 최소 1500원 이상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당장 눈앞에 다가온 선거도 없어, 여당과 정부가 주도하는 담배값 인상은 인상폭과 시기만 남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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