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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앉아 있으면 늙는다…서 있거나 걸어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노화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두발로 서 있기’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해독은 ‘5분 걷기’로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의학잡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실린 논문 결과를 인용해 소파에서 뒹구는 시간이 적을 수록 노화로부터 DNA를 보호해 더 오래산다고 보도했다.

논문에서 스웨덴 캐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팀은 서 있는 시간과 염색체의 끝에 놓인 유전자암호 보호캡인 텔로머(짧은 사슬 중합체)의 길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텔로머는 염색체가 닳아 없어지거나, 뭉쳐지는 일, 혹은 유전자암호가 뒤섞여버리는 것을 막는다.

운동화 끈 끝에 달린 플라스틱 보호캡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텔로머의 수명은 그 길이와 관련돼 있다.

짧은 텔로머는 조숙, 질병, 조기 사망 등과 관련이 있다. 긴 텔로머는 유전자정보가 마모되는 것을 방지한다.

연구팀은 60대 후반의 주로 앉아 있는 과체중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혈액 세포 속 텔로마의 길이를 측정했다. 

조사 참가자의 절반은 최근 6개월 동안 운동을 지속했고, 나머지는 그러지 않았다.

신체적 활동 정도는 매일 일기에 쓰고, 매일 걷는 량을 계보기로 측정했다.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질문에 대한 답안 작성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참가자 중 더 자주 두발로 서 있는 이들의 텔로머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을 더 한다고 해서 텔로머의 길이가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운동을 많이 한 참가자들이 더 건강한 경향을 보였더라도 중요 변수는 앉아 있는 시간이었다.

마이 리 헬레니우스 캐롤린스카 대학병원 교수는 “많은 나라에서 정식운동 시간은 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시간도 늘고 있다”면서, “앉아서 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위험 요인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운동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노화를 방지하는데 훨씬 더 중요하다”며,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면, 텔로머의 길이를 늘려, 장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해독은 5분 걷기로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사우라브 토사르 박사가 20-35세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련의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다리 근육이 수축하지 않기 때문에 혈관이 혈액을 효과적으로 심장으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혈류량이 증가했을 때 혈관이 확장하는 기능이 저하된다.

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 수록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토사르 박사의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11명에게 3시간 동안 앉아있게 하고 1시간마다 혈압계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대퇴동맥의 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1시간이 지나자 대퇴동맥의 기능이 처음보다 50%나 떨어졌다.

이어서 이번에는 3시간 동안 앉아있되 30분, 1.5시간, 2.5시간 후 5분씩 러닝머신에서 시속 3km의 느린 속도로 걷게 했다.

이와 함께 1시간 마다 대퇴동맥의 기능을 측정했다.

결과는 3시간 내내 대퇴동맥의 기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주 짧은 시간의 운동만으로도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사르 박사는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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