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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형펀드의 굴욕, 설정액 60조원 아래로...금융위기 이후 최저 경신
[헤럴드경제]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6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저수준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25일부터 60조원 밑으로 떨어져 지난 2일 기준 59조5052억원이다. 전저점이던 2011년 1월 28일의 60조846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로, 60조원 선이 무너진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고객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개인 자금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투자자들은 펀드에는 자금을 넣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책 효과 등이 실질적인 지표로 드러나고 본격적인 상승장이 열려야다시 펀드에 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식형 투자일임 상품에는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어 펀드 환매로 인한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주식형 투자일임 설정액은 지난 5월 23일 처음으로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주식형 투자일임 설정액은 64조367억원로 주식형 펀드보다 4조4000억원 가량 큰 규모로 성장했다.

투자일임 상품은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상담부터 자산구성, 운용, 자문,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형태를 말한다. 투자자와 회사 간 일대일 투자일임 계약을 맺는 만큼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투자 전략’을 드러내지 않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주로 국민연금, 보험사 등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이용한다. 종잣돈이 적은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유출 속도가 투자일임의 유입 속도보다 가파르긴 하나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기금 등 장기성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자일임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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