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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축구, 신태용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소신껏 지도 역량을 펼쳐 역전 승리를 이끌어낸 신태용 축구 대표팀 코치가 오는 8일 우루과이를 맞는다. 그는 7일 취재진과 만나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과는 다른 전술로 우루과이를 상대하려 한다. 완전히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전을 지켜보던 전 국민에게 후련함을 안겨줬다. 홍명보 전 감독이 자신이 내건 ‘현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을 져버리고 박주영 등 소위 올림픽 축구팀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 선수들을 중용하는 ‘의리’ 축구를 펼쳤을 때 전 국민들은 ‘저렇게 밖에 못하나’ 의구심을 가졌다. 그 의구심을 시원하게 떨쳐버린 게 신태용 현 코치다. 그는 홍명보 전 감독이 외면한 이동국 선수와 이명주 선수를 발탁해 전면에 배치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리고 그의 의중대로 1대 0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이명주가 동점골, 이동국이 잇따른 역전골로 뒤집었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은 그야말로 홍명보에 대한 문책성 경기와도 같았다.

이렇게 쉽게 이길 수 있는데도 왜 굳이 이런 전략을 외면했느냐는 무언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코치


베네수엘라는 피파랭킹 28위권으로 50위대권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한다. 그들을 상대로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이동국과 이동주가 가세했다는 점 외에는) 팀으로 쉽게 승리를 일궈냈다.

신 코치 스스로도 경기 후 “월드컵 당시 알제리전에서 이렇게 했으면 하는 전략을 펼쳤다”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의 팀 운영과 전략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사실, 신태용 코치의 축구 철학은 그 자체만으로 모든 국민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초라해질 대로 초라해진현 시점의 우리 대표팀을 가장 잘 알고 해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내부에 있다.

축구협회가 임시로 선택한 신태용 코치는 아주 적절한 카드다. 그는 쪼그라든 우리 축구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있다. 그리고 우리 문제를 가장 확실히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그가 극적으로 베네수엘라전에 승리한 날,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 소식이 알려졌다. 그에게는 최소 연봉 30억원을 지급하며 우리 축구의 4년지대계를 맡길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독일 감독을 선임하며 4년 후부터는 국내 출신의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은 브라질 월드컵 참패에 따른 국민적 여론에 따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러나 솟구치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감안하면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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