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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반군에 포로로 잡힌 서방 인질의 참상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연이어 참수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인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서방 언론인들이나 근로자들에 대한 납치와 참수가 국외에서 강력한 선전도구가 되고, 살려두는 것은 납치 협상금 등을 받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며 IS는 특별한 목적을 갖고 납치를 저지른다고 전했다.

인질에 대한 처우는 열악할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고문과 구타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 알누스라전선 등 여러 이슬람 무장단체에 붙잡힌 인질들은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참수된 폴리는 함께 수감된 다른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납치돼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시리아 알레포의 감옥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억류된 그는 다른 기자와 함께 IS 훈련소로 다시 옮겨져 그곳 감옥에서 고문을 당했고 대부분 구타를 당했다고 CNN은 전했다.

2013년 납치돼 폴리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프랑스 기자 니콜라스 에닝은 “폴리가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것(고문)을 견뎌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고문에 대한 실상은 더욱 생생하다. IS가 붙잡은 인질들 4명은 납치 초기 ‘워터보딩’(waterboarding)이란 물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언들을 확보한 WP는 폴리도 이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수차례 고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그가 신체적 학대를 많이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보딩은 미 정보당국이 테러리스트를 심문할때 사용한 고문 기술 가운데 하나로, 고문대상자를 눕혀 수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 위에 찬물을 붓는 것이다.

2005년 미 법무부 문건은 중앙정보국(CIA)이 사용한 이 기술에 대해 “젖은 수건이 장벽을 형성해 호흡을 어렵게 하거나 일부의 경우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CBS방송은 프리랜서 작가인 피터 시오 커티스와 함께 시리아 지하디스트에게 납치된 매트 슈라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방 국민들에 대한 납치 및 고문 사실을 확인했다. 슈라이어는 210일동안 잡혀있다가 탈출했고 커티스는 2년 가까이 감옥생활을 했다.

한편, CPJ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에서 실종된 기자의 수는 약 20명으로 시리아 분쟁을 취재하다 사망한 이들은 70명에 이른다. 지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취재 중 전투로 인한 사망, 보복살해, 위험한 업무 등으로 숨진 전 세계 기자는 모두 1074명으로, 올해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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