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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동정론’…두얼굴의 새정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서 때아닌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동정론’, ‘애정론’이 떠돌고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는 분리해 향후에도 “당의 자산이 돼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권력(당대표)을 상실하고, 위협(새정치추진위원회)도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이같은 동정론은 새정치연합의 ‘이중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호남계 한 3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자산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486계 재선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야당 내에서 야당 역할을 하면서 지도부와 각을 세우면서, 자신의 정치 자산을 다시 닦으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친노계 의원도 “안철수 대표의 문제는 정치를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당대표를 맡았다는 점이다. 당의 구조와 작동원리, 의원들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서도 “새정치연합이 살기 위해선 중도 확장이 필요하고, 그 확장을 위해서라도 안 대표는 살아있어여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그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보여왔던 행보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6월 지방선거 전 새정치연합 다수 의원들은 안 전 대표에 대해 “대표를 맡을 깜이 안된다”, “그냥 초선일 뿐”이라는 언급들을 공공연히 해왔다. 안 전 대표가 의원회관을 돌면서 개별 의원들을 만나 조언을 구한 행보에 대해서도 당 소속 의원들은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서 최근 떠도는 ‘안철수 동정론’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이중성을 보이는 단면이란 해석이다. 정작 당대표 권한도 잃고, 당 바깥에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위협도 되지 못하는 상황에 그가 처하자 안 전 대표를 향해 ‘동정’과 ‘애정’을 보내는 것이란 평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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