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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번째 美 에볼라 환자도 본국 송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 번째 미국인 환자 릭 새크라(51ㆍ사진)가 본국으로 송환된다.

4일(현지시간) 타임에 따르면 그가 소속된 선교단체인 ‘SIM국제선교회’는 새크라가 5일 귀국해 오마하의 ‘네브래스카 메디컬 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크라는 현재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투케어센터’에서 SIM국제선교회 소속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새크라의 아내인 데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릭은 아프지만 정신은 멀쩡하며 비행기 안에서 걸어다닌다고까지 들었다”면서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돼서 고무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생한 두 명의 미국인 에볼라 감염자는 모두 미국에서 실험용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한편, 새크라가 에볼라 바이러스 직접 접촉 없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경로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새크라는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위치한 엘와(ELWA) 병원에서 의료 봉사활동 중에 에볼라에 감염됐다.

그는 미국인 에볼라 환자였던 낸시 라이트볼과 켄트 브랜틀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을 알고 난 뒤 자원해서 아프리카로 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볼라에서 완쾌된 라이트볼은 새크라의 발병 소식에 “그는 내 가족의 일부”라며 “에볼라증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새크라에게서 에볼라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출혈열 증세를 보인 새크라는 31일 에볼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새크라는 자신에게 증세가 나타나자 스스로 격리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병원의 에볼라 전용 시설에 격리돼 있고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새크라가 에볼라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는 이번 라이베리아 방문에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지 않고 몬도비아 병원에서 출산환자를 돌보는 산부인과 치료를 해왔다.

기독교 선교단체 ‘SIM 국제선교회’의 브루스 존슨 회장은 “새크라가 에볼라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절차와 예방수칙을 빠짐없이 이행했지만 에볼라에 걸렸다”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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