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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쪽으로 나뉘었던 노조 비난, 이젠 임영록 KB금융 회장으로 집중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으로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사퇴하면서 노동조합의 비난이 임영록 KB금융 회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임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수개월간 쳤던 텐트를 모두 거뒀다. 노조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이 행장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더이상 본사 앞 투쟁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국민은행 노조원들은 모두 서울 명동 소재 KB금융지주 앞으로 몰려갔다. 노조가 퇴진을 주장한 두 최고경영자(CEO) 중 임 회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투쟁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즉 지금까지 두 쪽으로 나뉘었던 노조의 비난이 임 회장 쪽으로 모이는 양상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5일부터 KB금융지주 본사 앞에 50여명의 노조원을 보내 임 회장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역시 사퇴를 거부한 임 회장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성명서를 최근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서에서 “금융당국의 중징계는 사실상 알아서 사퇴하라는 통첩이다”라며 “(임 회장이) 금융당국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또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하겠다”는 임 회장의 발언에 “지난 임기동안에도 이루지 못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도대체 무슨 수로 이루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임영록 회장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징계는 이르면 추석 연휴 이후인 12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장이 건의한 임 회장의 중징계 조치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금융위 전체회의를 개최하도록 준비하라고 5일 지시했다.

이에 금융위는 11일이 추석 연휴 직후인 점을 고려해 12일 임시 전체회의 개최를 목표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기재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명으로 구성되며, 금감원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KB금융 사태가 중대하지만 주 전산기 교체 건만으로는 중징계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과 KB금융의 안정을 위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에서 중징계가 확정된다면 사실상 ‘사퇴 압박’으로 해석되지만 임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지난 4일 자신에 대한 징계가 한 단계 상향되자 “적절한 절차를 통해 정확한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권리구제 절차를 밟을 뜻을 밝힌 바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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