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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공룡’ 알리바바, 9월 美 상장 예정…국내 유통업계 판도 바뀔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9월 미국 증시 상장이 가시화 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2000억달러(203조9000억원)로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오픈마켓 티몰(Tmall)과 타오바오(淘寶) 등을 운영하며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공룡 기업이다. 두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1억명을 넘는다.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조금만 받는 비즈니스 모델과 ‘알리페이’라는 안전한 선불 전자결제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000명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상장 시기를 오는 18일이나 19일쯤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같은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는 국내 유통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그룹의 등장이 국내 유통업종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 티몰이 한국에 직접 진출할 경우 인터넷 쇼핑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업체들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국내 유통업체가 타오바오나 티몰에 입점할 경우 알리바바 그룹의 플랫폼을 중국 진출의 기지로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국내 백화점 업종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백화점은 인터넷몰에 노출된 매출 비중이 작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진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오프라인 업태라는 이유로 해외로의 공격적인 확장이 어려웠던 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핵심 비즈니스인 오픈마켓 외에 온라인뱅킹, 모바일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다른 분야까지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양국 기업의 협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알리바바가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騰訊), IT 기업인 바이두(百度)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한국 기업들이 중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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