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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추석 연휴 직후 증시는?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2008년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코스피지수는 무려 90포인트 급락했다. 당시 연휴동안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코스피지수는 6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긴 연휴는 주식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 추석 연휴 국내 주식시장은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해 총 3거래일을 쉰다. 모처럼 맞이하는 긴 연휴이지만 그만큼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대외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상당 기간 해외증시에 즉각적인 대응도 할 수 없다. 추석연휴 휴장 사이 주요국 경제지표(8월 미국 고용지표, 중국 수출입 등)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게다가 추석 연휴 직후인 11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연휴를 마치자마자 많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통계상 추석연휴 직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년~2013년) 코스피 지수는 추석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 대부분 하락장이었다. 평균 낙폭 역시 마이너스 1.5%에 달했다. 특히 2009년 추석 연휴 직후에는 마이너스 2.29%, 2011년에는 마이너스 3.51%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 지수가 폭락한 바 있다. 추석연휴 직후 5거래일의 코스피지수는 2009년 -3.4%, 2010년 2.2%, 2011년 1.4%, 2012년 -0.9%, 2013년 0.11%를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추석 이전 강세 이후 연휴가 끝난 후에는 약세 패턴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리 가격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수도 있다는게 그의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4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석 이전 20거래일 동안 최저가대비 코스피 상승률이 1.2%에 그쳤다”며 “이는 과거 평균(5.8% 상승)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재개장하는 첫날부터 선물, 옵션 4가지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 날)라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직후 선물, 옵션 만기일을 감안하면 대형주대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다음, 9월 중순부터 배당관련 인덱스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재차 상승 흐름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내수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기부양책 효과에 따른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는 반면 수출주는 환율 변수로 인한 3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 장세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과거 경험 상 추석 연휴 직후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것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3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우려 등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변수”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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