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오는 1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대회 레볼루션2(Revolution 2)에서 브라질유술 달인 카를로스 토요타(39ㆍ브라질)와 대결한다. 지난 2009년 10월 일본 ‘드림 11’ 대회 미노와맨과 대결에서 패한 이래 약 5년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앞두고 5일 헤럴드경제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홍만의 전적은 입식격투기인 K-1에서 18전 12승6패,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5전 2승3패다. 이번 상대인 카를로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종합격투기 전적만 따질 경우 10전 3승6패1무로 최홍만보다 경험이 많다. 191cm의 작지 않은 키에 관절기가 능한 선수라 최홍만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최홍만 역시 그가 대전상대라고 연락을 받곤 ‘누구지?’ 했다고 한다. 최홍만은 “모르는 선수를 만났지만 따로 분석을 하진 않았다”며 “그런다고 내 공격 스타일을 바꿀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이기든 경기가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 같다. 1회에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K-1 데뷔 첫 해인 2005년부터 2007년께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160kg에 육박하는 체중이었다. 2m17cm의 초장신과 어우러지며 엄청난 사정거리와 파워를 겸비하며 세미 슐트, 밥 샙 등 당대의 강호를 꺾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이어트 등을 통해 체중이 120kg까지 줄었다. 파워에서 손해가 없을 수 없다.
최홍만은 그러나 다이어트로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논리를 편다. 그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평상시 체중을 확 줄이고나니 몸이 날 듯이 가벼워졌다. 이전에는 굼뜨거나 순발력이 다소 떨어졌다면, 이제는 몸이 빠르게 반응한다”며 “아마 경기 당일 관중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순히 체중만 줄인 건 결코 아니란다. 복귀를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기술 훈련과 체력 훈련을 해 왔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훈련장면은 공개한 적이 있지만, 국내 훈련장면은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며 “그래서 훈련 제대로 했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같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주 꾸준~히 해 왔다”고 말했다.
그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실전 감각이다. 5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탓에 링 위에 서서 상대와 공방을 벌인다는 상황 자체가 위화감으로 다가온다. 최홍만은 “실전 감각만은 어쩔 수 없다. 서너 번 더 경기하면서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며 “여건만 갖춰진다면 자주 경기를 할 테고, 내년 이맘 때쯤이면 전성기 시절 감각을 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홍만은 사실 최근 몇년간 격투기 선수로서가 아닌 방송 연예인으로서 더 활발히 활동해 왔다. 이번 복귀전 이후로도 추성훈 송가연 임치빈 등 처럼 두 가지 일을 병행할 계획이다. “내가 하루이틀 선수생활하고 방송생활 해본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그는 “스케줄 조정만 잘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일본 등 해외 경우를 보면 오히려 그런 식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무엇무엇을 하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실패하면 오히려 핀잔을 듣는다”면서 “큰 기대감은 갖지 말고 경기를 지켜봐 달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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